어제의 좋은 감을 유지하며 오늘도 형제봉에 오른다.. 화창한 날씨가 우릴 반긴다.. 오늘은 버디팀의 대규형과 성종형이 함께 했고..

어제 일을 마치고 내려오신 홍기형도 오늘은 함께 비행을 하게 되었다.. 종기형께서 일년에 몇안되는 기막힌 날씨라고 하시며..

오늘5시간 비행의 특명을 내리셨다.. 솔직히 자신은 없었지만 그래도 미리 포기하기 싫어 해보겠다고 약속했다..

셋팅을 마치고 명주형 성종형 대규형 차례로 이륙 손쉽게 고도를 잡는다.. 그래 어제보다는 낫겠지 생각하고 이륙!! 앞에 이륙한 홍기형이

자꾸 왼쪽으로 향한다.. 우측능선에 다다르기 전에 바리오가 울린다.. 그러나 어설픈 써클링에 고도만 까먹고 리사이드에 걸렸다..ㅜㅜ

어제는 얌전하던 놈이 오늘은 요동을 친다.. 결국 고도가 -400 이런 우측능선 끝을 간신히 돌아 나갔다.. 저밑에 홍기형 글라이더가

보인다.. 아무래도 착륙장에 들어가기가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나도 만만치 않다.. 이러다가 논에도 못가고 산밑 마을과 나무사이에

불시착을 할것만 같다.. 그래도 최대한 모래사장 근처에 내려야지 생각하며 계속해서 들판을 주시하며 섬진강을 향해 날아갔다..

조금씩 계속해서 고도가 까인다.. 산능선과 평사리 들판사이에서 고민고민하며 양쪽을 주시 조심스레 한발한발 나아갔다..

다행히 고도가 아직은 남아있다.. 글라이더 속도가 많이 느려 걱정이 된다.. 최참판 앞들판에 저수지 웅덩이가 너무 가까워 보인다..

아.. 착륙준비를 해야 하나?? 마음을 다잡고 최참판댁 상공에서 착륙장을 모색하고 있을때쯤 하나가 움틀한다.. 미약하지만 열이 감지된다.

그래 일단 한번 부딪혀보자 마음먹고 산으로 들이댔다.. 조금씩 올라간다.. 써클링을 한두바퀴 조심조심 살살 돌려본다.. 삐삐삐 상승이다..

어느덧 산성과 고도가 비슷해지며 산성위로 올라섰다.. 휴..그래 이제 조금만 더하면 어제처럼 다시 살아날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보인다..

하지만 어제와는 조금 다르다.. 오는동안 마음을 졸여서 인지 릿지도 그렇고 썸멀도 편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부담스럽다..

결국 모래사장에 넘어올 고도만을 간신히 획득하고 착륙장으로 향했다.. LD가 많이 모자라 보인다..

그래도 다행히 어제보다는 착륙장 바람이 많이 약해 보인다.. 저멀리 주차장앞 착륙장을 향해 그대로 얌전히 날아갔다..

최대한 주차장 가까이 내리고 싶었다.. 다행히 근처까지 왔다.. 조금이라도 더 가기위해 마지막까지 베이스바를 잡고 조금만더 가자

글라이더를 달래본다.. 착륙장에 버디팀 상돈형이 보인다.. 플레어를 제대로 하지못하고 살짝쿵 이번에도 베이스바를 잡고 챡륙..ㅡㅡ

홍기형이 걱정이 되어 통화를 해보았다.. 다행히 낙양중학교 앞 마늘밭에 착륙하여 무사하다 하신다..

한번더 올라가자고 해서 종기형을 기다렸다.. 홍기형을 픽업하고 다시 이륙장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