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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ydoctor (2003-05-15 01:22:30, Hit : 2109)
 손오공이 구름을 탄 까닭은...(ROUND 2)
2003년 5월 9일.
5KM의 아침조깅으로 오늘의 일전을 준비한다.

오늘의 TASK는 문경대-여우목-포함산-괴산으로 거리는 59.7KM.
풍향은 동풍.풍속은 10KM 내외.
햇볕은 좋은 편이며 구름은 포함산 서쪽으로 간간이 형성되었으나 그리 높지 않아보임.

13시경 두번째로 이륙을 기다리느데 전체적으로 기상이 소강국면에 접어들어 5분여를 기다리다
전체적으로 바람이 몰려올때를 기다려 이륙하여 고도획득을 쉽게가고 오늘의 풍향이 동풍인 관계로
적어도 14시 30분 전까지 여우목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한 관건이었다.

막상 여우목에 도착하니 여건이 여의치 않아 후발주자를 기다리는데 3대의 글라이더가 무리지어 온다.
이때부터 1시간 이상을 고도유지에만 허비할 많큼 기상여건이 여의치 않았다.
게다가 풍향은 서풍으로 전진속도도 약화되었다.
3시 30분경부터 포함산 상공과 괴산방향으로 적운이 형성되기 시작하였고 운고는 이륙장에서 800M 정도로 문경세재를 뛰어넘기에는 낮아 보인다.
운저에서 때를 기다리는데 진행방향에 구름이 형성된다.
하지만 그 구름밑으로 들어가는 것이 바다 한 가운데 다이빙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고도획득에 실패하면 난감한 지경에 빠질것 같아 쉽사리 기수가 돌지 않는다.
하지만 구름에 대한 나의 경험을 믿기로 하고 전진하였는데
생각했던 지점보다 앞쪽에서 바리오음이 노래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또 선택의 기로에 선다.
구름가도가 두갈래로 갈라선 것이다.
진행방향의 좌측에 있는 구름으로 향하는데 펼쳐진 운간이 넓어
정상적으로 비행하면 다음구름에 턱걸이가 힘들듯 싶다.
해서
운중비행을 하기로 작심하고 구름속에서 500M를 더 올려도
다가갈 구름은 멀기만하다.
여기서 최소의 침하율과 최적의 활공비를 유지하기위하여
양팔은 최대한 옆구리 붙이고 목은 최대로 짧게 하였으며
시선은 목적지만 응시하고 고도게나 GPS를 보는것은 곁눈질로 보면서
최적의 VG운용으로 마지막 승부처로 향하였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하였거늘
마지막 턱걸이하듯 상승기류의 끝자락에 글라이더를 진입시킬 수 가 있었다.

골인후 다시 문경으로 회항할 수 있는 충분한 고도였으나 내일을 위하여
바로 길가에 착륙하였다.

마침 착륙지점 길 건너편에 단란주점이 있었는데
커피,물,맥주 등 마담의  융숭한 대접을 받고
단란주점 마당에서 글라이더 물청소까지 하는
여러모로 좋은 하루였다.
"총각.지나는 길에 꼭 들려요"라는 마담의 마지막 인사말이 묘한 여운을 남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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