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의 외출
2월29일 아침 비행스케줄은 없었지만 햇볕이 너무좋아 비행약속을 하고 영월로 향한다
좀 늦은시간이지만 바삐 이륙하였고 코스를 단양으로 잡았다.
이륙장에서 800미터의 고도를 획득하고 단양과 영월의 중간쯤 위치한 태화산에 도착.
정말 운이 없는 날인 것 같다.
갑자기 하늘에 구름이 짙게 깔려 빛이 차단이 되고 상승기류가 뚝 끊기는 게 아닌가.
산을 돌아서 영춘에 내리던지, 아니면 깊은 골자기를 지나 영월의 모레사장에 내려야 한다.
모레사장으로 향했고 와류의 영향을 간신히 뚫고 백사장에 내린다.

3월1일 비행을 시작한다.
델타 에마 노랑나비 노벰버호크 찬경씨등 20여대가 넘는 글라이더가 이륙장을 덮었고 봄철의 거친
기상에 패러들은 이륙을 포기한다.
사실 행글라이더들도 긴장을 하였고 3분의 1은 이륙을 포기해야했다.
이륙과 동시에 강한 열이라는 느낌이온다.
하네스의 지퍼를 체울 겨를이 없이 가파른 써클을 시작한다.
상승률이 강하면 강할수록 뱅크각이 커지며 글라이더는 나선모양으로 또아리를 틀어댄다.
원래 예상은 이륙장(800m)에서 1000미터정도 상승이 되리라 생각했었다.
나중엔 초당 5-6미터로 상승이 되었고 +1500미터에서 비로소 하네스의 지퍼를 체운다.
하지만 바리오에선 초당 3미터정도의 상승을 지속적으로 알려오고 있다.
cloudbase가 과연 어디란 말인가.
기온이 낮아지며 헬멧의 바이저가 뿌연하게 얼어버린다.
시아가 흐려진상태였지만 얼마나 기다려온 비행이었던가.
+1950m(해발2750m)에서 단양을 향해 출발!!!
일단 중간기착지인 태화산에 도착하여 다시 2200미터이상을 잡고 다시 단양의 용산봉으로 향한다.
골바람과 남서풍의 영향으로 정풍으로 날라야했고 100%비지를 당겼지만 시속 20km이하로 속도가 줄어든다.  봄기상의 표본인양 거칠어진 기상때문에 용산봉에서 머물기 조차 힘이 들었다.
다시 영월을 향해 출발. 세찬 돌풍으로 기체가 사정없이 흔들렸고 지상에서 150m의 고도로 태화산에 붙였고 간신히 약한열을 걷어올려 영월의 봉래산에 올수있었다.
2시간 10분의 비행이었지만 5시간 이상을 비행한 것 같이 힘든 비행이었다.
강하고 거친기상이 올봄에 있을 많은 장거리비행을 더욱더 기다려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