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일 종환이형과 영월에 도착하여 전날 도착한 클럽사람들과 점심 식사를 마치고 이륙장에 올랐다. 글라이더를 setting 하는 중에는 적당히 불던 바람이 이륙쯤에 거칠어 졌다. 거친 바람때문에 두분이 양옆 와이어를 잡아 보조 하면서 힘겹게 이륙을 했다.
처음 10~20분사이에 상승기류가 약해서 사면풍으로 겨우 리치 비행을 하다가 강한 상승기류를 만났다. 처음엔 별로 기대하지 않고 감아 돌린것이 QFE(이륙장 0 고도) 700m를 넘었다. 그후에는 초당 4~5m의 강한상승력과함께 1000m, 1500m까지 올라가더니 1850에 도달했다. 내생에 글라이더로 가장높이 올라간 것이다. (실고도 2650m) 바람이 강한지라 이륙장에서 뒤로 1~1.5km나 밀려있었다. 내친김에 태화산을 갈생각에 속도를 내려고 가변익라인을 100%당기고 몸을 바싹 움추렸다. 하지만 GPS속도계가 30~40km/h의 속도 밖에 나질 않는다. 중급기의 한계를 느끼는 순간이다. ㅠ.ㅠ;
고도 침하도 심하고 해서 왼쪽에 있는 계족산으로 향했다. 그 곳엔 다른 3대의 기체가 써클링을 하고 있었다. 같이 합류하여 다시 고도를 획득 한 후 태화산으로 향하는 다른 고급기들의 움직임을 살폈다. 그쪽 기류가 별로 좋지는 않았지만 태화산으로 향했다. 하지만 태화산에 가기도 전에 그곳에서 하강기류와 와류에 고도를 잃은 고급기들을 보고 기수를 돌렸다. 다시 개족산에서 QFE 700m를 획득하고 이륙장을 향했다. 정풍이 너무 강해서 게걸음 비행을 하는데 속도 25~30km/h 하강속도 3~4m/sec 정말 어이없이 고도를 잃고 말았다. 이륙장 정상을 500m남겨두고 착륙장을 향할수 밖에 없었다. 계속되는 하강에 착륙장에도 갈 수 없다는 판단에 다른 곳에 착륙을 하기로했다. 다행이 이륙장 왼편 강건너 모래밭에 착륙을 했다. 강한바람에 착륙이 힘들줄 알았지만 의외로 플레어도 하지 안고 사뿐히 내릴수 있었다.
# 이런 상황에서는 플레어를 하는것이 더 위험 할 수 있다. 어짜피 강한 정풍으로 인해 전진속도(지면속도)가 느리므로 착륙후 달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기체를 안정시키고 땅에 발을 내딪어도 무리없이 착륙할수 있는 것이다. ( 이날 부러진 사이드바가 5개나 되던데... )
이번 비행에서의 아쉬운 점은 높은 고도 획득에도 강한 바람때문에 멀리 가지 못한 것과 마지막에 L/D계산의 판단 부족으로 개족산에서 이륙장을 향할때 평소에 QFE 600m 로도 충분히 가던 거리를 700m 로도 못간점이 아쉽다. 하지만 2달만에 비행다운 비행을 해서(2시간) 어께가 뻐근하면서도 근육이 풀리는 느낌이 좋았다. |